이정희, 강연하러 대학교 갔다가 '대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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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이어 전북대서도 '불허'
대학을 방문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44·사진)의 캠퍼스 초청강연이 무산됐다. 이달 들어 두 번째다.
28일 전북대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교내 학생문화관에서 강연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불허 방침을 통보받았다. 이 대표는 결국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거리 강연에 나섰다.
강연은 당초 진보당 전북대 학생위원회 주최로 교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 여론이 높아졌다.
전북대 관계자는 "강연 장소(학생문화관) 섭외 요청이 들어왔지만 건물 성격에 맞게 학생 행사에 우선권을 줬다" 며 "학생들 간에 갈등의 소지도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해 장소 사용을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생들은 강연에 앞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당과 이 대표는 스스로 진보정당, 진보정치인이라 표현하지만 사회적 이미지는 '종북' 한 단어로 요약된다" 며 "종북정당 이미지는 이 대표와 진보당 스스로가 쌓아온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달 12일에도 한양대에서 같은 주제의 강연을 하려 했으나 학생들 사이에 종북 논란이 일면서 취소된 바 있다.
이 대표는 27일 '자유, 인간의 권리-스무 살, 진짜 자유를 사랑할 때' 주제의 거리 강연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3.1절 기념식에서 박 대통령이 유공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친일 행위를 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한 번이라도 사과한 적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며 "친일파들이 우리 사회의 권력자가 된 역사를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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