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실적 전망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일본지수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평균 45.02로 집계됐다. 엔저 현상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9월보다 13.1%, 작년 말보다는 14.7% 오른 수치다.

일본 기업의 주당순익 전망치가 45선을 넘어선 것은 53개월만에 처음이다.

엔저 영향 본격화로 일본 주당순이익의 강세는 전 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소비재의 주당순익 전망치 평균이 지난해 말 6.43에서 지난달 20일 기준 8.50으로 32.2% 올랐다.

반면 한국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MSCI 한국지수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익 전망치는 지난달 20일 기준 66.93으로 작년 말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엔저로 일본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가 높아진 반면 한국 기업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면서 내년 초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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