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 착한 경영] SK, 사회적 기업 MBA서 인재 키우고…협력업체 임직원 해외연수·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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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이 곧 그룹의 경쟁력과 직결돼 있다는 경영 원칙에 따라 협력업체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해오고 있다. 동시에 사회안전망 기능을 수행하면서 대안 세력으로 부상한 사회적 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회적 기업 생태계 강화
SK그룹의 동반성장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 기업 분야에서 전문가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 MBA를 개설했다. 이 MBA는 올 2월부터 정규 교육과정을 시작해 운영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은 역량 있는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사회적 기업 창업과 역량 개발을 위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MBA 과정을 마친 석사급 인재들이 사회적 기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사회적 기업 분야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사회적 기업 MBA를 지원할 수 있는 ‘SK 사회적 기업가 센터’도 지난해 10월에 발족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재를 키우는 것이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와 함께 소모성자재 납품업체인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인 ‘행복나래’로 전환하는 새로운 시도도 했다. 행복나래는 사회적 기업들이 생산한 소모성 자재를 구매하고 사회적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제해 주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다.
○협력업체와 해외 동반 진출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지원 외에 협력업체와 해외 비즈니스에 동반 진출하며 함께하는 성장도 추구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5월 환경 분야 중소기업과 함께 중국 환경사업에 동반 진출하는 ‘중국 환경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적은 있었지만 환경 분야처럼 특정 분야에 대한 대규모 해외 공동 진출을 위해 대기업이 중소기업, 정부와 손을 잡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 협약은 대기업인 SK그룹의 사업역량 및 해외시장 노하우, 중소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뿐 아니라 정부의 해외 현지 파트너 발굴과 컨설팅까지 뒷받침되는 동반성장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SK그룹은 지난해 동반성장 실천계획을 세우고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도 구상했다. 이를 위해 협력업체 임직원의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SK동반성장아카데미’에 해외연수 과정을 신설했다. 협력업체 중간관리자급 120여명을 대상으로 매년 2회에 걸쳐 시행 중인 MDP(Management Development Program)에 중국 연수과정을 마련해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 세미나를 열고 현지 기업 탐방 등의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중소 협력업체 직원 대상의 재교육 프로그램인 ‘동반성장 MBA’ 과정을 별도로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1차로 51명을 선발해 8주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반성장 MBA’는 경영학, 인문학, ICT과정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췄다.
○협력업체 자금 지원도 확대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한 다양한 자금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SK그룹은 한국정책금융공사 등과 손잡고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업체를 직접 지분투자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KoFC SK협력사 동반성장 제3호 PEF’는 SK 협력사 투자에 특화한 목적펀드로, 2018년까지 6년간 운영된다. 무한책임사원(GP)인 SK증권과 산은캐피탈이 공동 운용사로서 투자결정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펀드 자금은 SK그룹의 협력업체 가운데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R&D나 공장 증설 등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우선적으로 투자된다. 심사절차를 거쳐 투자적격 결정이 내려진 협력업체에는 50억원 안팎의 지분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