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과 중국 경기 지표 부진 소식에 발목을 잡히며 2000선을 내줬다. 거래대금도 3조원에도 미치지 못해 짙은 관망세를 나타냈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90포인트(0.44%) 내린 1995.9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예상치(51.2)를 밑돌았다.

허재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PMI 지수는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해 경기 회복 국면을 나타냈지만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회복 모멘텀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 휴장 등 모멘텀 부재에 따라 장중 관망 기조가 확대됐다. 오후 3시 기준 코스피 거래량은 2억6400만주, 거래대금은 2조5700억원이었다. 거래 대금은 2007년 3월16일(2조5400억원) 이후 6년여만에 최저치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87억원 매도 우위였다. 기관은 매도 우위를 보이다 장 후반 매수 우위로 돌아서 49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기관내 투신은 321억원 가량 매도세를 집중해 펀드 환매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544억원 매수 우위였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음식료(-1.36%), 보험(-0.97%), 섬유의복(-0.90%), 전기전자(0.87%)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의료정밀(2.82%), 전기가스(1.89%), 건설(0.14%) 등은 올랐다. 이중 건설주의 경우 이날 오후 5시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상승폭은 장중 대비 축소됐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에서 97억원 매수 우위지만 비차익거래에서 94억원 매도 우위로 전체 3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기아차, 삼성생명,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는 내렸다. 한국전력, 신한지주는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개장 직후 3년여만에 장중 최고치를 다시 쓰기도 했으나, 곧 하락반전한 이후 낙폭을 키워 1.05포인트(0.19%) 내린 553.97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0원(0.33%) 오른 1114.8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