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지원 없으면 3개월 내 양돈농가 80%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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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값 폭락으로 어려움에 빠진 양돈농가들이 정부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한돈협회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돈농가 생존권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지는 돼지가격 폭락으로 돼지 한 마리당 12만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돼지 한 마리 생산비가 36만원에 이르지만 도매가격은 24만원에 불과하다”며 “가구당 피해액이 1억6000만원으로 총 95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런 상황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한돈 농가의 80% 이상이 도산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돈협회는 정부에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농가 폐업보상 시행 △구제역 피해농가 운영자금 긴급지원 요청 △사료구매자금 긴급 지원 △식육가공 전문판매점 개설 자금 지원 △정책자금 상환기간 연장 등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농성에 들어갔으며,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10일께 전국 농가들이 참여하는 정부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병모 한돈협회 회장은 “이명박정부 때부터 물가 안정을 명분으로 돼지고기 무관세 수입과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을 허용하면서 양돈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돼지가격 폭락의 장본인인 정부가 조속히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