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시장을 집중 공략해 글로벌 자동차 냉난방 공조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박효상 갑을오토텍 사장(사진)은 1일 “지난해 50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 챠칸·푸네에 2만234㎡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고 이달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에어컨시스템과 쿨링모듈, 압축기 등 고효율 냉난방 공조부품은 인도 1위 자동차 업체인 타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기업인 마힌드라&마힌드라, 상용차 제조사인 아이처 등에 전량 공급된다.

이 회사는 인도시장에서 올해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해에는 중국 상하이에 3500㎡ 규모의 공장을 세워 중국 1위 굴삭기 업체인 새니와 중장비 업체 쉬공, 트럭업체인 장화이자동차(JAC) 등에 공조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공장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박 사장은 “중국과 인도 공장의 올해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3450억원 예상)의 13%에 불과하지만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년 내 독일과 브라질에도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지난 50여년간 자동차용 냉난방 공조부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확신에서 비롯됐다. 냉난방 제품만 히터, 오일쿨러, 쿨링모듈 등 100여종에 이른다. 중대형 트럭과 버스 등 국내 상용차에 들어가는 에어컨 시장점유율은 1위다. 자동차 연비 개선과 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터쿨러와 시동을 켜지 않고도 에어컨이 가동되는 무시동 에어컨시스템, 좌석냉난방시스템 등이 이 회사가 국산화한 주요 제품이다.

박 사장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에 적합한 냉난방 공조부품 개발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5년 내 매출 1조원의 자동차 공조부품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