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企業)의 ‘기(企)’자는 사람 인(人)에 멈출 지(止)를 더한 말로 ‘사람이 없으면 기업이 멈춘다는 뜻’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평소 강조하는 인재경영론이다. 박 회장이 사재를 들여 암 투병으로 휴직 중인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실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박 회장이 지난 주말 암 투병 중인 12명의 직원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고 1일 발표했다. 박 회장은 최근 기도암에 걸린 그룹 직원의 얘기를 신문기사를 통해 읽은 뒤 암이나 백혈병 등 중증질환으로 휴직한 임직원 현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투병 중인 직원 현황 보고를 받은 박 회장은 지난달 29, 30일 이틀간 해당 직원들의 휴직 전 근무부서 담당 임원들을 보내 직접 위로금을 전달하도록 했다. 위로금을 받은 직원과 가족들은 그룹 총수의 격려에 큰 힘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박 회장은 앞서 작년 6월 오랜 워크아웃과 건설경기 불황으로 힘들어하는 금호건설 전 직원에게 사재로 격려금 50만원씩, 총 7억여원을 지급했다. 해외 현장에서 다친 금호타이어 베트남공장 직원 쯔엉 빈투언을 한국(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두 차례 병문안도 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