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오로지 지원자의 살아온 인생과 미래 포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입니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외치거나 노래, 춤 같은 개인기를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김규성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장은 지난 3월27일 연세대 공학대학 주관으로 열린 ‘인사담당자 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를 포함,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GS칼텍스 LG전자 등 8개사 인사담당자들이 말하는 ‘이공계생을 위한 합격 면접법’을 정리해 봤다.

이만호 STX조선해양 대리는 “2007년에 STX그룹 이미지 광고를 했는데, 당시 면접장에서 ‘빙하를 가르고 거침없이 나가는 STX의 위상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다”며 지원자들의 획일화된 면접 준비에 대해 지적했다.

홍래욱 현대자동차 과장은 “합격자가 했던 답변들을 그대로 면접장에서 풀어 놓는 경우가 많은데, 나라면 너무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 열에 아홉은 동아리 회장을 했다고 한다. 면접에 자존심을 걸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혹 지나친 자신감을 내비쳤다가 불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다. 한 인사담당자는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길어야 한두 달에 걸쳐 조사한 내용으로 회사와 직무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하는 경우가 흔하다. 면접관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정말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두산중공업 현대자동차 한화 STX는 서류 접수 시 학점을 보지 않는다. LG전자 GS칼텍스 삼성은 3.0점을 넘겨야 지원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나서야 뒤늦게 낮은 학점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종원 LG전자 과장은 “단순히 학점이 낮다고 해서 떨어뜨리지 않는다. 저학년 때 학점이 낮더라도 군대 전역 후에는 높아졌다든가, 교양보다 전공에서 높은 학점을 받았다든지 ‘학점의 질적인 차이’를 본다”고 말했다.

노윤경 한경잡앤스토리 기자 roh@jobn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