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그룹은 1일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70·사진)을 S&T중공업 회장으로 임명했다. 배 회장은 대우전자를 경영할 때 기본에 충실하고 튼튼한 가전제품을 만들자는 ‘탱크주의’를 앞세워 유명해졌다.

자동화 다단 변속기 등 S&T중공업의 신제품 기술개발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정밀기계 분야의 핵심 기술을 가진 중견기업 S&T중공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창조경영 업무도 맡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 회장이 오랜 기업경영과 공직활동을 통해 쌓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해 중견기업의 성장발전에 기여하기로 결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S&T중공업은 1959년 설립 이후 파워트레인 분야 등에서 축적해 온 높은 수준의 개발기술, 현장기술, 손끝기술을 보유한 명실공히 대한민국 정밀기계공업의 산실”이라며 “S&T중공업의 강점을 융합, 극대화해 자동화 대형변속기 시리즈 개발을 반드시 이뤄내 세계시장에서 히든챔피언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기술의 현장은 예술현장과 다르지 않고, 기술자들의 오랜 손끝기술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이자 기업과 국가경쟁력의 밑천”이라며 “손끝기술을 보다 체계화하고 시스템화하는 일이야말로 기술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배 회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계적인 변속기회사인 미국 보그워너사를 거쳐 1998년까지 대우중공업, 대우엔지니어링, 대우조선, 대우, 대우전자 회장 등을 지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