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장에도 '1+1' 마케팅 통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반포1단지 1·2·4 주구 재건축 탄력…조합원에 중대형 주고 소형은 '덤'
서울 서초구 한강변 최대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주거구역)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조합원 간 분쟁에 휘말린 3주구와 달리 1·2·4주구는 조합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합원 1명이 새 아파트 2채를 받는 ‘1+1 재건축’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단지 내 모든 아파트 동에서 조합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75%)이 이번주 내로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득천 재건축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아파트 주민 3명의 동의만 더 받으면 본격적인 조합 설립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며 “행정 인허가를 위한 서울시와의 협의도 막바지에 이르러 빠르면 6월께 도시계획정비구역 변경을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2358가구의 저층 단지로 구성돼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6000여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특히 조합원 1명이 중대형(거주형)과 소형(임대형) 등 2채를 받는 ‘1+1 재건축’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추진위가 사전 조사를 벌인 결과 약 70%의 주민이 소형 아파트를 추가로 받기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위 관계자는 “은퇴한 60대 이상의 주민이 많기 때문에 상당수가 본인 집 면적을 줄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 단지는 대지지분이 넓어 단지에서 가장 작은 전용 84㎡(32평형)를 가진 조합원도 전용 165㎡(50평형) 이상의 아파트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정비업체인 신한피앤씨 강신봉 전무는 “집값 폭락 등의 이변이 없는 한 모든 조합원이 신청만 하면 자신이 살 주거용 중대형 1채와 임대형 소형주택 1채 등 2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자 아파트 값도 상승세다. 작년 말 15억8000만원에도 거래됐던 전용 84㎡의 호가가 최근에 17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반포동 N공인 대표는 “취득세 감면이 확정되자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 오고 있다”며 “호가가 많이 올라 매수인이 매입을 주저해 거래는 많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