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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포럼] NHN은 어떻게 日서 성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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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춘호 논설위원·공학博 ohchoon@hankyung.com
    한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NHN의 일본 자회사 NHN재팬이 만든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은 일본제인가 아니면 한국제인가. 이 주제는 한때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 흥미있는 논쟁거리였다. 일본에서 만들어졌으니 당연히 일본산이라는 의견과 본사가 한국이라면 한국산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맞붙었다. NHN 일본 자회사의 사장은 일본인이고 라인의 개발자들도 일본인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은 서울의 NHN 본사였다.

    라인, 일본인 직접 개발해

    라인은 지난 1월18일자로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201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7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이뤄낸 기록적인 성공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페이스북보다 가입자 수 증가속도가 빠르다고 자랑하고 있다. 더구나 순수한 일본 국내 이용자는 4000만명에 불과하고 오히려 아랍권이나 남미, 그리고 유럽에서 많이 이용한다고 일본 언론들은 설명하고 있다.

    일본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라인을 쓰고 있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비추고 있다. 마치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형국이다. NHN재팬은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아예 회사 이름을 이달부터 라인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명목상 일본제라고 하지만 뭔가 개운치 않아 하는 분위기는 일본 열도 곳곳서 감지된다.

    한국 안에서는 라인을 쓰는 사람이 드물다. NHN은 한국에서 만들어 쓰고 있던 메신저를 일본에 수출한 것이 아니다. 한국보다 메신저 수요가 많을 것으로 분석된 일본을 겨냥하고 처음부터 일본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개척했다. 일본인에게 개발을 맡겨 일본 소비자들의 생활습관이나 그 저변에 깔린 문화를 집어넣었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등을 대폭 강화했다. 이것이 성공 포인트였다고 한다. 아랍권이나 남미, 유럽에서 통한 것도 이들 지역의 일본풍 향수에 적잖이 힘입었을 것이다.

    고어텍스는 원래 전기 절연제품의 소재였다. 하지만 고어텍스의 창안자인 월버트 고어의 아들 로버트 고어는 이 절연물질에 강력한 방수물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물질을 이용해 방수전용 소재인 고어텍스를 만들었다. 이 소재는 처음엔 텐트 덮개로 사용했으나 우주복이나 치과용 실, 의료용, 등산복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비아그라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실데나필 역시 영국 화이자연구소의 제약학자들에 의해 개발된 고혈압 치료용 혈관확장제였다. 그런데 임상실험 결과 고혈압은 약간 개선되는 데 그쳤지만 의외로 발기부전에 큰 효과가 나타났다. 화이자는 이렇게 발기부전제라는 의약생태계를 창출했다.

    기술혁신보다 생태계 창출 관건

    라인, 고어텍스, 비아그라의 공통점은 기술 혁신보다 새 시장과 생태계를 창출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역시 어떻게 보면 신기술 혁신보다 데이터 처리기술과 통신기술을 융합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다. 순수한 새 기술로 완전한 새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은 많은 기업들의 로망이자 꿈이다. 그러나 완벽한 새 기술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는 있다. 이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창조경제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와 창조적 생태계 조성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생태계가 지금까지는 없던 전혀 새로운 무언가에서만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관점을 바꾸고 적응하려는 몸부림의 과정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만들어진다.

    오춘호 논설위원·공학博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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