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간 나오토 "한·중·일 에너지 신동맹 구축하자"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간 나오토 "한·중·일 에너지 신동맹 구축하자"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가 한·중·일 3국 간의 협력범위를 확대해 에너지 부문의 신동맹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간 전 총리는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 주최로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2일 개막한 ‘2013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개막 기조연설과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대담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 각국이 공동 전력망을 구축했듯이, 동아시아 지역에도 전력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에너지를 두고 경쟁하는 대신 상생할 수 있다”며 “안보 측면에서도 상호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이용해 만든 전력을 해저 케이블을 통해 끌어들이고, 몽골의 사막지대 등 태양광이 강한 지역과도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 전 총리는 아베 신조 총리가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기업들을 돕는 정책을 펴는 것과 관련,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필요 이상 높아졌고 일본의 무역수지는 악화됐다”며 “엔화 가치 하락은 유럽 금융위기가 고비를 넘긴 결과 본래 수준으로 돌아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고령자에게 지급하는 사회보장 비용은 지난 10년간 해마다 1조엔씩 불어났다”며 “재정파탄을 피하려면 사회보장에 들어가는 비용만큼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데, 지금 대책을 수립해도 전혀 빠르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상은/고은이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