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80선으로 후퇴한 3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팽배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상승세를 감안해 코스피 2000선 아래에서는 분할매수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그 결과가 이번주 단기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있어 시장 전체적으로 '눈치보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곧 발표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도 증권사간 추정치가 많이 벌어져 있다"며 "투자자들이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최근 1950선에서 의미있는 지지력을 확보한데다 추가적으로 낙폭을 확대할 만한 이슈는 없다고 판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까지는 엔화 약세 등 국내증시가 해외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될 이유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북한과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교착 국면에 나타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코스피 2000선 아래에서는 분할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실적 측면에서 IT(정보기술)을 주목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임동락 애널리스트는 "실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IT가 가장 우선적인 유망 업종이 될 수 있다"며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 측면에서는 금융과 건설, 내수 업종 등을 주목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