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가 아웃도어 멀티숍 ‘웍앤톡’과 스웨덴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피크퍼포먼스’ 사업을 접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최근 도요타자동차 딜러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을 마친 데 이어 “수익이 나는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김승동 사장의 결단에 따라 아웃도어 사업을 재정비한 것.

LS네트웍스는 3일 “웍앤톡은 올해 말까지 서서히 정리할 계획이고 피크퍼포먼스는 매장이 1곳뿐이기 때문에 상반기 안에 접게 될 것”이라며 “이는 수익이 나는 프로스펙스에 집중하고 몽벨, 잭울프스킨, 스케쳐스를 잘 키우자는 ‘선택과 집중’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통사업본부 안에 있던 피크퍼포먼스팀과 웍앤톡팀을 해체, 같은 본부 안의 바이클로팀이나 신규브랜드사업본부 안에 잭울프스킨, 몽벨, 스케쳐스 팀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LS네트웍스의 이런 결정은 ‘아웃도어 멀티숍’과 ‘프리미엄 아웃도어’ 시장이 아직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웍앤톡은 LS네트웍스가 수입·판매하는 브랜드뿐 아니라 노스페이스, K2, 코오롱스포츠 등 경쟁 브랜드를 모두 판매하는 멀티숍 형태의 매장이었다. ‘소비자들이 웍앤톡에만 가면 모든 아웃도어 브랜드를 다 살펴본 뒤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겠다’며 야심차게 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결국 ‘시기상조’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특정 브랜드 매장에 가서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은데 아웃도어 멀티숍이라는 유통 형태는 아직 이르다”며 “피크퍼포먼스 역시 가격대나 디자인 면에서 한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아닌 편”이라고 설명했다. 피크퍼포먼스는 지난해 4월 LS네트웍스가 독점 판권 계약을 맺은 스웨덴 브랜드로 ‘마운틴 리조트 룩’을 콘셉트로 잡았다. 스키웨어 중에는 100만원대 제품이 주력일 정도로 고가인 편이다.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도 70만~100만원대의 고가 제품은 잘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브랜드가 자리잡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몽벨과 잭울프스킨을 ‘LS네트웍스의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몽벨은 현재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12위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이 채 안된다. 손호영 LS네트웍스 마케팅팀장은 “현재 141개인 몽벨 매장과 133개인 스케쳐스 매장을 연말까지 모두 17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몽벨부터 10위권 안으로 진입시키고 잭울프스킨과 스케쳐스도 확실히 자리잡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잭울프스킨 역시 45개인 매장을 연말까지 6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