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3일 유럽과 미국의 호재에 힘입어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와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조건 완화 등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의 2월 공장 주문 증가세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키프로스가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 조건에 최종 합의하면서 호재가 됐다.

코스피는 전날 STX조선해양이 자금난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금융주가 급락했고, 북한의 핵실험 재가동 발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발하면서 199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지난주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2000선을 탈환했으나, 이후 2000선을 지지하지 못하고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변동성 장세는 국내 요인에 의한 일시적 흐름이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재정정책과 함께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까지 가세하는 정책공조가 뒷받침될 경우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상승이 코스피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금융위기 이후 STX그룹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됐고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아니기 때문에 STX그룹 문제로 인한 파급효과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2000선의 벽을 앞에 두면 코스피가 다시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호재에도 크게 전진 하지 못하고, 악재에도 크게 후퇴하지 않는 답답한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2000선을 가운데 두고 등락이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부담감이나 여전히 소극적인 외국인 매매동향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가 당장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