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3일 은행 업종에 대해 "STX조선해양 자율협약 신청으로 단기적인 충격이 있을 수 있으나 신용 사이클(Credit cycle)이 악화되는 시기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은행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심규선 연구원은 "보도에 따르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자율협약 안건을 논의했다"며 "이번 주 중으로 자율협약에 동의하는지 여부의 서면 결의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심 연구원은 "선수금 환급 요구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워크아웃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조선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자율협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율협약에 들어가게 되면 최대 1년간 채무가 만기 연장되고, 채권단의 추가지원이 논의된다"고 했다.

그는 "STX그룹 이슈가 부각되면서 단기적인 충격 있을 수 있다"면서도 "기업대출에 대한 신용 사이클이 악화되는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STX그룹 전체로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에는 과거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처럼 충당금 규모가 커질 수 있지만, 현 수준에서는 일단 자율협약이 진행중인 STX조선해양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이뤄질 것이란 판단이다.

심 연구원은 "자율협약이 결정될 경우 각 은행은 현재 정상여신에서 요주의여신으로 건전성을 재분류하고,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회사에서 예상한 충당금 규모는 우리금융 500~800억원, 신한지주 1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