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중인 이성과 성관계를 가지면 미혼 남성들은 성관계를 갖지 않을 경우에 비해 교제기간이 길어진다고 생각하나 여성들은 교제가 오히려 빨리 끝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남녀 간에 대비를 이뤘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3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656명(남녀 각 32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교제 중인 이성과 성관계를 가지게 될 경우 교제기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 3명 중 2명꼴인 65.2%가 ‘(교제기간을) 연장시킨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절반이 훨씬 넘는 57.0%가 ‘(교제기간을) 단축시킨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단축시킨다’(21.6%) - ‘별 영향 없다’(13.2%)의 순이고, 여성은 ‘연장시킨다’(28.7%) - ‘별 영향 없다’(14.3%)의 순이다.

손동규 비에나래 명품커플위원장은 “성욕구가 강한 남성은 교제 중인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할 경우 성적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리게 된다”라며 “여성들의 경우 성행위는 남성이 원하는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이상 얻을 게 없어져 빨리 싫증을 느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성이 결혼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성관계의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남녀간의 반응이 확연히 엇갈렸다.

남성은 절반이 넘는 51.5%가 ‘상대가 원하는 한 지속한다’고 답해 가장 높고, 그 뒤로는 응답자의 32.3%와 16.2%가 꼽은 ‘가급적 빨리 중단한다’와 ‘다른 애인이 생길 때까지 지속한다’가 이어졌다.

이를 종합해 보면 남성 전체 응답자의 67.7%가 상대가 원하는 한 지속한다거나 다른 애인이 생길 때까지 지속한다고 답해 결혼과 상관없이 성관계를 갖고 싶어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은 ‘가급적 빨리 중단한다’고 답한 비중이 54.9%로서 과반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다른 애인 생길 때까지 지속한다’(27.4%)거나 ‘상대가 원하는 한 지속한다’(17.7%)는 응답자도 45.1%를 차지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는 남녀 똑같이 ‘현재로서는 최선을 다하는 사이’(남 36.6%, 여 34.2%)라는 의미 부여가 가장 높았다. 그 다음부터는 남녀간에 이견을 보였는데, 남성의 경우 ‘남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복’(24.4%) - ‘좀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해가는 과정’(20.7%) - ‘결혼이 전제된다’(18.3%)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좀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해 가는 과정’(28.4%) - ‘결혼이 전제된다’(22.9%) - ‘남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복’(14.5%) 등의 순이다.

이 경 커플예감 필링유 총괄실장은 “남녀 모두에게 성관계가 조건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2030세대들의 자유분방한 성의식을 잘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현정 기자 angele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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