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앞 농성촌 1년 만에 '기습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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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노조, 나무 뽑으며 반발
중구청은 철거 후 천막이 재설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천막 자리에 나무를 심는 등 화단조성 작업에 들어갔다. 철거과정에서 농성자들과 중구청 직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농성 노동자 36명이 화단에 들어가 나무를 뽑은 혐의(공용물 훼손)로 경찰에 연행됐다. 오후에도 구청 직원들이 화단에 꽃을 심으려 하다 이를 막던 농성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져 김정우 쌍용차지부장, 정진우 진보신당 부대표 등 4명이 경찰에 추가 연행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수차례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강제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며 “물리적 충돌이 우려돼 새벽에 철거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재 위험 집기가 또 발견됐다”며 “시민과 문화재 안전을 위해서라도 철거는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중구청은 지난달 8일 직원 200여명을 동원해 철거에 나섰다가 120여명의 농성자들이 저지하는 바람에 네 차례 충돌 끝에 돌아간 바 있고, 26일에도 철거하려다 충돌을 우려해 보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일에는 이곳에서 화재가 발생, 사적(史蹟)인 덕수궁의 담장 서까래 15개가 불에 그을리고 농성 천막 3개 중 2개가 탔으나 도심 한복판의 농성은 1년간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 4월 쌍용차 해고노동자 분향소로 시작된 농성장은 11월 해군기지 반대 등을 내세운 다양한 사안의 ‘연대투쟁장’으로 변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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