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엔·B-2·F-22 총출동…첨단무기 전시장 된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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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따라잡기 - 北의 잇단 핵 타격 위협에 美는 무력시위
탐지 안되는 B-2 , 은밀침투 가능 …F-22, 작전 반경 2177km 달해
中, 정밀타격 젠-17 전폭기 개발 …日, F-35 전투기 42대 도입 계획
탐지 안되는 B-2 , 은밀침투 가능 …F-22, 작전 반경 2177km 달해
中, 정밀타격 젠-17 전폭기 개발 …日, F-35 전투기 42대 도입 계획
한반도 주변이 첨단무기 전시장이 되고 있다.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과도 연관이 있다. 미국은 최첨단 무기들을 한반도와 그 주변에 잇따라 파견, 보란듯이 공개하고 있다.
한국도 북한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은 차기 전투기(FX-3), 대형 공격헬기 등 수십조원에 이르는 무기 도입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 견제에 들어가면서 군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국, 가공할 무기 공개 왜?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첨단 스텔스폭격기 B-2(스피릿), 전략폭격기 B-52, 6900t급 핵잠수함 샤이엔(Cheyenne), 스텔스 전투기 F-22,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MD) 등은 미군이 자랑하는 전략 무기들이다.
B-2는 레이더 탐지가 어려워 북한 상공에 비밀리에 침투할 수 있다. 또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JASSM 16발, 위성항법장치(GPS)형 관성유도 폭탄인 JSOW 16발, 500파운드(225㎏)급 합동정밀직격탄(JDAM·GBU-30) 80발, 2000파운드(900㎏)급 JDAM(GBU-32) 16발 등 각종 미사일과 폭탄 23t을 탑재할 수 있다. 핵미사일 16발을 실을 수 있어 유사시 한반도에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B-52는 최대 27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지금도 미 공군의 주력 폭격기로 활약하고 있다. 2000파운드(약 907㎏)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을 장착할 수 있다. AGM-129는 폭발력이 200킬로톤(kt), AGM-69의 폭발력은 170kt에 달한다. 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폭발력이 16kt임을 고려할 때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F-22는 적의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성능을 가졌다. 최대속력 마하 2.5 이상으로 작전행동 반경은 2177㎞에 달한다. 최대 250㎞ 떨어진 적의 위치와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어 ‘미니 조기경보기(AWACS)’로 평가되는 APG-77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현존 최고의 전투기여서 ‘하늘의 지배자’로 불린다.
미국이 최첨단 무기를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핵 타격 위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임으로써 사전에 도발 의지를 꺾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국, 첨단 전력 증강
한국도 최근 첨단 무기를 공개하거나 구매 계획을 밝혔다. 해군에 실전 배치된 함대지(배에서 육지로 발사)·잠대지(잠수함에서 육지로 발사) 순항미사일을 처음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성-2’ ‘해성-3’로 각각 명명된 이 미사일들은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된 순항미사일 현무-3 계열이다. 사정거리는 최대 1000㎞로,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잠대지 미사일은 북한 동해 또는 서해안 육지 인근까지 접근해 북한 지휘부 등을 공격할 수 있다. 창문 크기(1~3m)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뛰어나고, 축구장 1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지하 30m까지 내려가고 6m 두께의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는 벙커버스터(GBU-28)를 연내에 전력화할 예정이다.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전투기에 탑재해 남한 상공에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 등의 구매에 나서고 있다. FX-3 구매 사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8조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첨단 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사업이다.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록히드마틴의 F-35 등 3개 기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ADS는 자사의 유로파이터가 선정되면 총 60대 중 48대를 한국에서 생산하겠다고 방위사업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경제적 이유로 재래식 무기 증강보다는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해 4월15일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지름 2m, 길이 18m가량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신형 미사일 KN-08을 공개했다. 지난 2월 3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이달 4일엔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전격 선언했다.
◆중국·일본도 군비 경쟁
중국과 일본도 군비경쟁에서 예외는 아니다. 두 나라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면서 군비확충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또 동북아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약 7406억2200만위안(130조원)에 달한다. 한국 일본 인도를 합친 것보다 많다. 지난해에는 자체 진수한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실전배치했다. 지난 2월에는 랴오닝함의 모항을 다롄에서 칭다오로 옮기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영향력을 높였다. 랴오닝함에 실을 함재기 J-15도 개발했다. 전투 작전반경이 1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J-15를 실은 랴오닝함에 서해에 들어설 경우 일본까지 타격할 수 있다. 또 중국은 최근 젠(殲)-17 전폭기 개발을 완료했다. 젠-17은 저공비행을 통해 적의 방공망을 뚫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6월 록히드마틴사의 차세대 전투기인 F-35기 4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35기는 한 대당 가격이 약 1460억원에 달한다. 일본은 모두 42대의 F-35기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홍영식/홍선표 기자 yshong@hankyung.com
◆미국, 가공할 무기 공개 왜?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첨단 스텔스폭격기 B-2(스피릿), 전략폭격기 B-52, 6900t급 핵잠수함 샤이엔(Cheyenne), 스텔스 전투기 F-22,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MD) 등은 미군이 자랑하는 전략 무기들이다.
B-2는 레이더 탐지가 어려워 북한 상공에 비밀리에 침투할 수 있다. 또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JASSM 16발, 위성항법장치(GPS)형 관성유도 폭탄인 JSOW 16발, 500파운드(225㎏)급 합동정밀직격탄(JDAM·GBU-30) 80발, 2000파운드(900㎏)급 JDAM(GBU-32) 16발 등 각종 미사일과 폭탄 23t을 탑재할 수 있다. 핵미사일 16발을 실을 수 있어 유사시 한반도에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B-52는 최대 27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지금도 미 공군의 주력 폭격기로 활약하고 있다. 2000파운드(약 907㎏)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을 장착할 수 있다. AGM-129는 폭발력이 200킬로톤(kt), AGM-69의 폭발력은 170kt에 달한다. 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폭발력이 16kt임을 고려할 때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F-22는 적의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성능을 가졌다. 최대속력 마하 2.5 이상으로 작전행동 반경은 2177㎞에 달한다. 최대 250㎞ 떨어진 적의 위치와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어 ‘미니 조기경보기(AWACS)’로 평가되는 APG-77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현존 최고의 전투기여서 ‘하늘의 지배자’로 불린다.
미국이 최첨단 무기를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핵 타격 위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임으로써 사전에 도발 의지를 꺾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국, 첨단 전력 증강
한국도 최근 첨단 무기를 공개하거나 구매 계획을 밝혔다. 해군에 실전 배치된 함대지(배에서 육지로 발사)·잠대지(잠수함에서 육지로 발사) 순항미사일을 처음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성-2’ ‘해성-3’로 각각 명명된 이 미사일들은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된 순항미사일 현무-3 계열이다. 사정거리는 최대 1000㎞로,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잠대지 미사일은 북한 동해 또는 서해안 육지 인근까지 접근해 북한 지휘부 등을 공격할 수 있다. 창문 크기(1~3m)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뛰어나고, 축구장 1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지하 30m까지 내려가고 6m 두께의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는 벙커버스터(GBU-28)를 연내에 전력화할 예정이다.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전투기에 탑재해 남한 상공에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 등의 구매에 나서고 있다. FX-3 구매 사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8조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첨단 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사업이다.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록히드마틴의 F-35 등 3개 기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ADS는 자사의 유로파이터가 선정되면 총 60대 중 48대를 한국에서 생산하겠다고 방위사업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경제적 이유로 재래식 무기 증강보다는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해 4월15일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지름 2m, 길이 18m가량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신형 미사일 KN-08을 공개했다. 지난 2월 3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이달 4일엔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전격 선언했다.
◆중국·일본도 군비 경쟁
중국과 일본도 군비경쟁에서 예외는 아니다. 두 나라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면서 군비확충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또 동북아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약 7406억2200만위안(130조원)에 달한다. 한국 일본 인도를 합친 것보다 많다. 지난해에는 자체 진수한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실전배치했다. 지난 2월에는 랴오닝함의 모항을 다롄에서 칭다오로 옮기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영향력을 높였다. 랴오닝함에 실을 함재기 J-15도 개발했다. 전투 작전반경이 1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J-15를 실은 랴오닝함에 서해에 들어설 경우 일본까지 타격할 수 있다. 또 중국은 최근 젠(殲)-17 전폭기 개발을 완료했다. 젠-17은 저공비행을 통해 적의 방공망을 뚫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6월 록히드마틴사의 차세대 전투기인 F-35기 4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35기는 한 대당 가격이 약 1460억원에 달한다. 일본은 모두 42대의 F-35기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홍영식/홍선표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