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지주 차기회장 선임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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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지주 경영진 등 30~40명 후보군 기초 검증
새 정부 '코드인사' 거론
사외이사 "직 걸고 검증"
6월 말 마무리 될 듯
새 정부 '코드인사' 거론
사외이사 "직 걸고 검증"
6월 말 마무리 될 듯
![KB지주 차기회장 선임 절차 돌입](https://img.hankyung.com/photo/201304/AA.7318133.1.jpg)
◆차기 회장 선출 모드로 돌입
5일 KB지주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7일 열릴 사외이사들의 임시 간담회에서 회장추천위원회의 구체적인 일정이 논의된다. 사외이사들은 최근 KB지주가 관리해오던 100여명의 회장 후보군 가운데 30~40명을 추려내 이들에 대한 기초적인 검증 절차에도 들어갔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6월 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 회장의 임기가 7월12일까지인 데다 통상 3주 전엔 주총 개최 통지서가 발송된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현재 올라가 있는 후보군에는 KB지주 일부 경영진들이 포함돼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회추위 가동으로 어 회장의 임기 전 퇴진이 물건너가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회추위가 굴러가는 도중에 후보군이 얼마든지 조정되기 때문에 어 회장 퇴진을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KB지주 관계자들은 과거 회추위 운영 때도 후보군이 확정된 다음에 당국이 미는 몇몇 인물이 추가로 후보군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미 대선 전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몇몇 금융권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선출까지 험난한 여정 될 듯
KB지주 사외이사들은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는 능력과 전문성을 철저히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사외이사는 회장 선임과 관련해 당국을 비롯한 외부 압력이 있을 경우 사외이사직을 걸고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어 회장은 아직까지 연임 여부에 대해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선임 과정에서 사외이사들과 당국, 경영진 간에 갈등이 벌어지는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KB지주 사외이사들의 권한은 회장 선임과 관련해 다른 지주사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신한, 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사외이사 일부와 경영진이 회추위 멤버인 것에 반해 KB지주는 사외이사 9명 전원이 회추위 멤버로 들어가고 경영진은 제외된다. KB지주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때마다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과거도 갈등 요인이다.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경영진이 교체될 때마다 KB지주 계열사들은 개점휴업 상태였다”며 “이번에도 관련자들의 알력 다툼으로 KB의 경쟁력만 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