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민족끼리’를 비롯한 5개 북한 사이트를 공격했던 어나니머스 코리아 해커들이 오는 6월25일 북한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공격한다. 앞서 4월19일에는 서울 시내에서 어나니머스를 상징하는 가면을 쓰고 태극기를 휘날리는 행사를 진행한다.

어나니머스 코리아 대변인 역을 맡고 있는 해커는 5일 트위터 DM(직접 메시지·사진)을 통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어나니머스 해커는 “6월25일을 기다려라, 북한의 모든 정부 사이트가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 정부 사이트만 공격한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막을 테면 막아 보라’는 식으로 공격을 예고하는 것은 어나니머스 해커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다.

활동 방향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느냐는 질문에 그는 “회원 해커들이 80명쯤 된다. 결성된 지 얼마 안돼 모두의 의견을 알지는 못한다”며 “앞으로 의견을 모아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4월19일 행사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브이 포 벤데타 가면(어나니머스 상징 가면)을 쓰고 태극기를 휘날리는 모습을 사진 찍는 날”이라고만 설명했다. 어나니머스 해커들이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경우 서울 시내에서 어나니머스 가면을 쓴 해커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어나니머스 해커들은 지난 3일 1차 성명에서 북한 정부를 향해 ‘핵무기 개발과 핵무기 위협을 멈춰라’ 등 네 가지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대변인 해커는 “(이번 공격은) 북한 주민들이 혁명을 일으키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오히려 한반도 긴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여론도 의식하고 있다. 대변인 해커는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비판에 우리도 어느 정도 수긍한다”고 답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