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미를 보이던 미국 고용 상황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연초 단행된 소득세 인상과 지난달 1일 발동한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일명 시퀘스터(sequester)로 노동 시장이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8만8000개 늘어났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2월 신규 일자리 수정치(26만8000개)와 비교해 18만개가 줄었다.

전국 평균 실업률은 7.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이는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 아니라 상당수의 실업자들이 구직활동 자체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3월 경제 활동 참가율은 63.3%로 1979년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치권이 연초 재정절벽 협상을 타결하면서 봉급 생활자의 소득세를 2% 올려 고용주 부담이 늘어났다. 또 지난달 1일 발동한 시퀘스터로 인해 정부가 예산 지출을 줄이면서 연초에 회복 기미를 보이던 미국 고용 상황이 다시 뒷걸음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매달 2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겨야 실질적으로 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