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돈 되는 상권<10>]-국회 앞(하)…먹거리·생활형 상권 유동인구 북적









윤희락기자(2mass@skyedaily.com)



기사입력 2013-04-06 00:03:27































정치·금융·방송분야 1번지인 여의도는 상권이 크게 양분돼 있다. 한국거래소 뒤편의 금융가 상권이 주식과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면 국회의사당 앞의 상권은 정치인 및 방문객·오피스맨 등이 혼재된 곳이다. 이곳 또한 전형적인 빌딩형 상권이 특색이다. 따라서 점포의 평수가 대체로 50평 미만이지만 2~3년 전부터 100평 내외의 대형점포들이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고급스러움 보다는 소박함과 단아함이 풍기는 집들이 많다. 하지만 기본 유동인구가 확보된 곳이기 때문에 어떤 업종이든 ‘기본 장사는 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 부동산과 상가들의 이야기다. 같은 빌딩에서 메뉴만 중복되지 않는다면 기본 매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일대 권리금은 비강남 치고는 중고가인 편이다. 50평 이하의 경우 3000~4000만원이 많은 가운데 100평은 1~2억원의 시세를 보인다. 월세도 30~50평은 300~500만원대, 100평 내외는 1000만원 이상까지 올라간다. 이곳 일대의 유명한 상권빌딩으로는 국회 정문 앞의 금산빌딩과 렉싱턴호텔 옆에 있는 진미파라곤 건물 등이다. 금산빌딩에는 매년 국감 시즌만 되면 의원회관으로 여겨질 만큼 방문객들이 넘쳐난다. 맛집들은 요소요소에 있지만 아주 유별나지도 않은 특징을 보인다. 상권 매상은 점심·저녁 장사라고 보면 된다. 밤 10~11시정도 되면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 인근의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주일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인근 일대는 6일상권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스카이데일리가 대한민국 정치1번지이자 방송메카 인근인 ‘국회 앞 상권’을 취재했다.<편집자 주>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 정치1번지인 여의도는 국회의사당 앞에 유동인구가 풍부한 상권이 조성됐다. 이 일대 상권은 정치인과 관련 인구 외에도 일반 오피스 빌딩에서 근무하는 샐러리맨들이 대단히 많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캐피탈·현대카드·현대커머셜 빌딩이다. 여기에 중대형 호텔들과 오피스텔 등의 상주인구도 상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위로부터 국회, 의원회관, 국회 앞 빌딩가 등 전경. ⓒ스카이데일리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는 대한민국 정치1번지라는 특성 때문에 정치인들은 물론 이해관계에 있는 단체나 개인들이 늘 몰려드는 곳이다. 국회 인근은 이들 정치인들과 방문자들로 항상 북적이는데다 일반 오피스 빌딩들의 샐러리맨들도 많아 유동인구가 풍부한 상권이 조성됐다.





금융중심 상권과 함께 번성한 여의도의 또 다른 대표상권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좌우로 형성돼 있다. 4·5번 출구 쪽의 KBS방향은 본관과 신관 방송국 외에도 방송관련 기술연구소·문화센터·공개홀 등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상권이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반면 1~3번 출구 쪽은 상권이 발달할 지역 자체가 넓은데다 일반 사무실 빌딩이 오밀조밀 많이 들어서면서 기본 유동인구가 확보됐다. 따라서 이곳 상권은 저녁 늦은 시간만 빼고 점심과 저녁 장사는 ‘웬만하면 된다’는 평판을 받는다.





상권 지역은 국회 앞 현대캐피탈·현대카드·현대커머셜이 있는 곳부터 렉싱턴호텔이 있는 일대다. 길 명칭으로 보면 국회대로 66·68·70·72·74길이다. 이들 도로를 횡으로 관통하는 도로가 메인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공공기관·대기업·호텔·오피스 등 유동인구 풍부





국회 앞 상권(이하·국회 상권)은 비단 정치인들만 북적대는 곳은 아니다. 인근에 큰 공기업과 금융기관, 호텔 숙박업소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 국회 앞 상권 일대에는 KDB산업은행(사진 맨위)을 비롯해 여의도 순복음교회(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아래), 한국정책금융공사, 한국수출입협회, 국민일보 등 주요 기관들이 자리잡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KDB금융그룹과 KDD산업은행 대형 건물이다. 바로 맞은 편 여의도 공원에서 이 건물을 바라보면 마치 삼성동 코엑스를 수려하게 꾸며놓은 듯한 이미지에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웅장한 인상을 주기까지 한다.





바로 옆에는 한국정책금융공사,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수출입은행, 국민일보, 순복음교회 등의 대형 기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또 국회의사당역 인근에는 현대차 계열 금융3사의 대형건물 3동을 비롯해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및 전산센터 등이 역시 큰 규모의 빌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회대로70길에는 새누리당이 입주해 있는 한양빌딩이 정치인과 민원인들을 항상 북적이게 만든다. 호텔로는 정치인들의 약속장소와 행사나 이벤트가 많은 렉싱턴호텔을 비롯해 국회대로68길의 쓰리세븐스테이 호텔, 국회대로72길의 코보스 호텔 등이 있다.





이들 호텔들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외국인 방문객들의 비즈니스와 관광을 타깃으로 한 영업을 집중적으로 한다. 관광은 인근 63빌딩, 한강유람선, 서울시티투어 등이 주종을 이룬다. 이들 호텔들은 지리적으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가까우면서 대한민국 정치·경제·금융·방송의 중심지에 있는 이점을 안고 있다.





이곳의 한 점포주는 “이 일대 상권은 점심과 저녁장사만 한다면 어떤 것을 해도 기본 유동인구를 보면서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특색 있는 메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 전형적인 빌딩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곳은 점심과 저녁 유동인구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무리없이 점포를 운영할 수 있지만 심야상권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사진은 빌딩가(사진 맨위) 및 주요 상권 전경. ⓒ스카이데일리

인근 L부동산 관계자는 “상권이 큰 것 같으면서도 작은 지역에 빌딩들이 몰려있다보니 기본 장사가 되는 것은 맞다”며 “음식점은 대략 30~50평 정도가 주류를 차지했으나 최근 2~3년 전부터 대형 음식점들이 들어서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평수서 2~3년 사이 대형점포 입점





이 일대 점포시세는 월 임대료가 중고가 수준인 것이 특징이다. 기본 유동인구가 있는 만큼 시설이나 영업권리금 외에 바닥권리금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L부동산에 따르면 평균적인 점포시세는 50평 이하의 경우 보증금 3000~4000만원, 월세 350~400만원, 권리금 4000~5000만 정도다. 물론 목이 아주 좋은 곳은 권리금이 1억을 호가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평수가 커지면 월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라간다. 100평 정도 크기의 경우 월 임대료는 1000만원 내외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100평 이상 권리금은 통상 1억~2억까지 형성돼 있다.





부동산에 나온 실평 53평의 한 점포는 보증금 1억1000만원, 월세 1100만원, 권리금 9000만원의 시세를 보였다. 월세가 비싼 것은 그만큼 기본 매상이 된다는 의미라는 것이 해당 부동산의 소개다.





2층 건물의 공실 사무실 90평은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200만원, 권리금 없이 나왔다. 이곳은 공실이 있기 전 골프샵과 골프연습장 점포로 사용됐다고 한다. 이 정도의 크기면 고기집이나 고급 회집을 하기에 적당한 크기다.





국회 상권에서 잘 된다는 한 회집 옆 지하 고기집도 부동산에서 새 주인을 찾고 있었다. 이 점포는 102평 크기에 보증금 1억1000만원, 월세 1200만원의 조건을 달고 있었지만 권리금은 부동산 측에 확실하게 전달하지 않은 상태였다.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 렉싱턴호텔(사진 맨위)은 국회 앞 상권에서 상징적인 곳이다. 정치인은 물론 비즈니스를 위한 회합이 많은 곳이면서 각종 행사가 늘 계속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호텔 뒤로는 주요 상권이 발달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빌딩 지하의 50평 규모 점포는 예전에 노래방 자리였는데, 보증금 3700만원에 월세 370만원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권리금이 1억7000만원을 불러 찾는 이들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었다. 월세의 경우는 이상의 매물 모두 평당 1만5000원~1만7000원의 관리비를 추가로 감안해야 한다.





전형적 빌딩상권 서민메뉴에 단아한 음식도





국회 정문 앞 바로 앞에는 ‘금산빌딩’을 드나들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 특히 국정감사 철 시즌만 되면 이곳이 한 동안 크게 붐빈다. 국회의원들이 이곳 빌딩에 별도의 사무실 공간을 두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산빌딩은 이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빌딩상권이 활성화 됐다. 지하 1층에 있는 토속음식점 ‘너섬’과 ‘생태탕집’ 등이 추천 맛집으로 많이 꼽힌다. 지하1층에는 이밖에도 설렁탕, 동태탕·매생이, 칼국수, 일식, 한정식, 중화요리, 영양탕·영양돌솥밥 등의 메뉴가 있다. 1층에는 금산 참복나라가 손님들의 발길을 잡는다.





KBS신관 맞은 편 국가보훈처 옆의 대성빌딩에는 여의도에서는 찾기 힘든 개고기집이 두곳이나 있어 눈에 들어 들어온다. 대가 사철탕과 황구 사철탕이 이곳에 있다. 이 빌딩에는 또 중국집, 아귀찜·복불고기, 삼계탕, 순대국, 산채정식·생삼겹살, 대구탕, 낙지 등의 다양한 메뉴들이 들어서 있다.





국회대로66길 성우빌딩 지하상가에는 안경점과 치과를 비롯해 두부전골집, 황태전·황태조림, 부대찌개 철판구이, 벌교 꼬막 등의 맛집이 있다. 막걸리를 내세우는 입간판들이 많고 라면집 등이 있어 서민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 국회 정문 앞 금산빌딩(사진 맨 아래)은 정치인들의 외곽빌딩이라고 할 만큼 별도 사무실로 즐겨 이용되는 곳이다. 국정감사 시즌에는 이곳 빌딩에 많은 내방객들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카이데일리

대각선 맞은편의 신동해 빌딩에는 삼계탕, 해장국, 돈까스·우동, 회집 등이 보이고 국회대로68길의 정원빌딩에는 소공동 뚝배기, 대구탕·뽈탕, 항아리 수제비, 전주 콩나물국밥 등의 먹거리가 자리잡았다. 이곳 점포의 한 종업원은 “똑같이 중첩되는 메뉴들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골라먹는 메뉴들이 많다”고 자랑했다.





경찰들이 항상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어 긴장감이 감도는 새누리당이 있는 한양빌딩 상권도 서민적이다. 복, 해물탕, 곰치국·과메기, 백반식, 삼계탕, 추어탕 등의 메뉴들이 친근감을 준다.





한양빌딩 바로 옆의 금강빌딩에는 내과·이비인후과·약국 등이 보이는 가운데 부대찌개, 쌀밥 제육정식, 생삼겹살, 호프, 편의점 등의 가게들이 입점해 있다.





렉싱턴호텔 뒤편에 있어 정치지망생이나 관련 인사들의 사무실이 있는 ‘맨해탄21’에는 마사지와 경락 등의 숍이 유독 눈에 띈다. 한의원, 치과, 헤어 부띠크 등이 보이고 음식점으로는 스시, 참치, 일본음식, 순대, 돼지갈비, 죽 등의 메뉴가 있다.





빌딩 사이사이 추천 맛집들 곳곳 산재





국회 상권에서 잘 되는 식당을 고른다는 것은 다소 적절치 않다. 이곳 점포주들은 평수가 큰 차이가 없다면 기본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곳 오피스 상주 직원들은 오래되고 잘되는 식당들이 꼽히는 곳은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맞은편 오피스텔 진미파라곤 지하에 있는 한정식집 ‘대방골’은 여의도 정치인들과 사무실 직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한정식 룸을 여러곳 갖추고 있어 조용히 대화하기 좋은 장소인 탓이다. 굴비 한정식, 남도 한정식 등의 음식도 정갈하다는 평판을 듣는다.





진미파라곤 내 대방골 인근의 일식 ‘오미찌’와 안동국시 ‘소호정’ 등도 손님들의 발길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진미파라곤은 지하주차장이 매우 넓지만 주차를 하기 힘든 것이 단점이다.





렉싱턴 호텔 뒤편에 자리 잡은 양대창구이 전문점인 ‘양마니’도 제법 유명한 맛집이다. 양마니는 인기 체인점 오발탄 못지 않게 이곳 여의도 일대에서는 소문난 집이다. 저녁 시간에는 예약을 꼭 해야 할 정도다.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단독-정치·방송·샐러리 넘실 ‘여의도 군상’ 진면모


▲ 주요 오피스텔 상권(사진 맨위·맨아래)과 렉싱턴호텔 뒤편에 있는 양대창으로 유명한 ‘양마니’(중간) 전경. ⓒ스카이데일리

한국정책금융공사 인근에 있는 일본요리점 겸 회전스시집 ‘동해도’ 역시 이곳에서 추천을 받는 집 중의 하나다. KDB금융그룹 빌딩 인근에 있는 한정식집 ‘다원’ 역시 성공한 음식점으로 소문났다. 인근 점포들에 따르면 이 식당주인은 다른 여러곳에서 점포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국민한우를 낸건 한우전문점 ‘민소’ 서의여도점은 손님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다. 새누리당이 있는 한양빌딩 옆에 위치해 있어 목도 좋은 편이다.





www.skyedaily.com ⓒ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