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등 실적개선 종목 지켜보는 중"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극심한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이 완만한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져 국내 증시는 당분간 ‘왕따’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실적, 펀더멘털 좋은 종목으로 압축

국내 증시가 주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가총액 상위에 속한 경기민감주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실적발표 기간(어닝시즌)에 들어서면서 그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닥에서 정보기술(IT) 부품주들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경기민감주들은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북한 리스크, 현대·기아자동차 리콜 등 다양한 악재가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1분기 실적전망에 따른 극심한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 움직임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많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 원칙과 기준을 확실히 잡아나가야 한다. 먼저 펀더멘털(경제기초체력)이 견조하고 실적이 좋은 종목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이어지는 어닝시즌에는 두 가지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첫째는 실적 우려 때문에 주가가 많이 빠진 낙폭과대 경기민감주다. 이들 종목 중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상태인 회사들이 많다.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전후로 낙폭과대에 대한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

두 번째, 코스닥시장 상승세가 주변 종목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실적이 좋은 종목들이 먼저 고점을 경신하고 나면, 2분기 실적 기대가 큰 종목들이 이 분위기를 이어받아 미리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개선 종목의 상승 시작점 노려야

무엇보다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대응해야 한다. 이번주 추천할 만한 종목으로는 한국전력이 있다. 요금 인상과 석탄가격 하락 등으로 1분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매수가는 2만9000~3만원으로 잡고 있으며 목표가는 3만8000원, 손절매 가격은 2만7000원이다.

아직 뚜렷한 매매 원칙이나 기법이 없다면 ‘313 매매기법’을 활용할 만하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 추세의 시작점에서 공략하는 매매방법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무릎이나 허리에서 매수해 머리에서 매도하기를 원한다. 상승 추세가 어느 정도 무르익고 나서 추격 매수를 한다는 얘기다.

이 경우 중간에 조금만 등락이 있어도 불안해서 매도하는 사람이 많다. ‘313 매매기법’은 매수 시점을 최대한 시작점에 가깝게 잡도록 관련 종목을 선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9일까지 진행하는 WOW 론칭 기념 야간공개 라이브방송 등에서 관련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