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만에 재개된 이란 핵협상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독일 등 '6자 국제중재그룹(P5+1)'과 이란은 협상 마지막 날인 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만났으나 결국 실패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P5+1을 대표하는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서로 견해차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렇다할 진전 없이 협상이 끝났음을 알렸다.

이란 측 수석대표인 사이드 잘릴리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도 회담이 "실질적, 포괄적, 집중적이었다" 고 평한 뒤 "서로 견해차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앞서 P5+1은 지난 2월 열린 협상에서 제한적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허용하고 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폐쇄하는 대신 가동을 중단하는 양보안을 이란에 제안했다. 특히 금과 일부 귀금속 거래 재개 등을 포함한 대이란 제재의 일부 완화 조치도 내놓은 바 있다.

이란은 작년 모스크바 회담 때부터 주장해온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과 서방 제재의 철회 또는 완화가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이란이 지난 2월 제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할 경우 6개월 안에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핵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번 회담에서 견해차만 확인한게 아니라 (양측의 입장이) 실질적으로 더 벌어졌다"며 앞으로의 협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P5+1과 이란은 아직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으나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