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 닷새째인 7일 현지에서 환자가 발생해 2명이 남측으로 긴급 귀환했다. 남북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응급환자 이송이 신속히 이뤄졌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에서 환자가 1명 발생해 운전자를 포함한 2명이 일반차량으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께 개성공단에 머물던 하모 씨(43)는 평소 앓던 담석증이 악화돼 복통을 호소했다. 하 씨는 개성공단 내에 마련된 일산백병원 부속의원으로 이송돼 전화로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에게 증세를 호소했다.

일산백병원 의료진은 하씨를 후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고, 곧바로 북측에 전달됐다.

북측은 의료진의 요구를 받아들여 긴급 출경을 허가했다. 이날은 휴일이라 애초 남측으로의 귀환 계획은 없었지만 절차는 신속히 이뤄졌다.

하씨는 복통을 호소한 지 2시간40분여 만인 오전 7시40분께 개성공단 부속의원에 배치된 구급차를 타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로 돌아왔다. 하씨를 태우고 온 구급차는 CIQ에서 하씨를 내려준 뒤 곧바로 개성공단으로 돌아갔다.

하씨는 일산백병원 응급실에서 CT 촬영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한 뒤 고향인 충청지역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낮 12시40분 퇴원했다.

남북출입사무소 관계자는 "평소에도 개성공단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긴급 출경이 이뤄진다" 며 "이날 긴급 출경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총 514명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