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黨대표 4파전…反김한길 뭉칠까?
내달 4일 치러질 민주통합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강기정·김한길·신계륜·이용섭 후보(가나다 순)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재로서는 비주류의 좌장 격인 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에 맞서 나머지 범주류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전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를 추진해 왔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출마가 유력했던 이목희 의원은 같은 486그룹(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신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출마를 저울질했던 추미애 의원 역시 범주류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

범주류 단일화는 오는 12일 3명으로 추려질 예비경선(컷오프)을 전후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강·김·신·이 네 후보는 7일 국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저마다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후보는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참신하고 혁신적인 대표를 뽑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혁신전대’·‘희망전대’가 돼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올해 12월에 혁신 성과를 놓고 당원들께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일화와 관련해 “(컷오프를 결정할) 중앙위원들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호남 출신으로 역시 ‘혁신’을 강조하는 강 후보도 내년 1월께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강 후보는 “이미 지난달 출마선언에서 내년 1월 중간평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며 “(범주류 후보들 간 단일화는) 컷오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한 신 후보는 △따뜻한 생활 진보 체현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체제 정착 등의 의제를 제시했다. 신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강·이 후보 모두) 당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꾸준히 (단일화) 프로세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범주류 측 단일화 움직임에 맞서 탕평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책임정치 구현은 우리끼리 손가락질하며 네탓 타령을 하는 게 아니다”며 “우리끼리 또 편가르고 헐뜯는다면 국민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파와 무관하게 능력있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모셔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화합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