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예쁜 검찰총장" 오바마의 가벼운 입 도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말실수로 나란히 구설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일 한 모금 행사에서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의 용모에 대해 언급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지지연설을 했던 해리스 총장에게 “미국에서 가장 예쁜 검찰총장”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진실”이라고 강조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 발언은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성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오바마 행정부는 집권 1기부터 여성을 주요 의사결정에서 소외시키고 남성 중심으로 백악관을 꾸렸다는 비판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여성을 외모로만 평가한다’는 논란이 커지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해리스 총장에게 전화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해리스 총장의 직무 능력과 업적을 깎아내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무히카 대통령도 5일 한 기자회견장에서 옆에 앉은 정부 관계자에게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해 “‘성질 더러운 할망구’는 고집불통이야”라고 발언한 사실이 여과없이 마이크를 통해 현장 기자들에게 전해져 물의를 빚었다.

무히카 대통령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이자 전임 대통령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2003~2007년 집권)를 빗대 “이 여자는 그 ‘애꾸눈’ 남편보다 정치 감각이 없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회견장 내 마이크가 켜진 상태라는 걸 몰랐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