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을 처지에 놓였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용산개발 사업협약과 용산개발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회사(PFV)와 맺은 토지매매계약 해제를 결의한다. 9일에는 미리 받은 용산철도정비창 부지 땅값 2조4000억원 중 5400억원을 드림허브에 자금을 빌려준 대주단에 입금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사업을 시작할 때 드림허브와 맺은 토지매매계약과 사업협약이 취소된다.

드림허브에 투자한 30개 출자사는 총 1조원의 초기 출자금을 모두 날릴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등 총 17개 건설사가 시행사 드림허브에 초기 출자한 금액은 2000억원에 이른다.

출자액은 삼성물산이 640억원으로 가장 많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이 200억원씩이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SK건설은 각각 120억원을 출자했다. 한양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태영건설, 두산건설, 남광토건, 반도건설, 유진기업, 계룡건설, 삼환기업, 삼성에버랜드, 우미건설 등은 20억~40억원씩 출자했다.

또 용산기지창 토지오염정화공사 컨소시엄(J/V)에 참여한 삼성물산, SK건설, GS건설, 롯데건설, 삼성ENG 등 건설사들은 공사대금 2905억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코레일 주도의 ‘사업 정상화 방안’에 반대한 일부 출자사는 “코레일의 독단적인 사업추진으로 용산사업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며 손해배상청구 등 대규모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