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8일 엿새 만에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리스크(위험)와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연저점까지 추락한 상태여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이 이어지고 있어 반등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전달보다 8만8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명을 크게 밑돌았다.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는 못하는 고용지표 충격으로 미국 경제가 소프트 패치(본격 침체 국면은 아니지만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코스피지수도 대북 리스크 확대와 엔저(低) 우려로 발목을 잡히며 1930선 마저 내줬다. 코스피지수는 32.22포인트(1.64%) 내린 1927.23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지수대의 가격 메리트에 주목하며 반등을 기대했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코스피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7배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 이라며 "1900~1930선이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PBR 저점이 1.03배(2011년 9월) 수준으로
떨어질 당시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증폭되는 시점이었다" 면서 "이를 감안할 때 현재 국면도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가격대"라고 평가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3.87% 하락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으로 하락했다" 며 "PBR 1배는 2008년 이후 여러 차례 나타난 코스피의 조정
과정에서도 강한 지지력을 보여준 마지노선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의 전면전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할 때 PBR 1배 수준까지 근접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국지적인 도발이 발생할 경우 일시적으로 기술적 마지노선인 1880선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