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새로 태어났다. 뉴 제너레이션 IS는 더욱 강해져 돌아온 렉서스다."

지난달 2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시내의 한 멕시코음식점. 렉서스 아시아퍼시픽그룹이 한국을 비롯한 대만, 싱가폴, 필리핀 등 아·태지역 4개국 기자단을 초청한 만찬 행사에서 커크 에드먼드슨 마케팅 총괄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ES, GS, RX 등이 풀 체인지 되거나 페이스 리프트 됐고 올해는 완결편인 IS가 완전히 달라졌다" 며 "아시아 시장에서 지난 몇년간 감소했던 IS 판매량이 새 모델 출시로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에 렉서스 판매가 전년 대비 18% 늘어났다"고 말했다.

미국 출장 기간 동안 신형 IS를 타보면서 새로워진 디자인과 업그레이드 된 실내 편의 기능 등을 체험했다. 한국에서도 젋은 층이 호감을 가질만한 상품성을 띄고 있다. 다만 리콜과 지진을 겪으면서 브랜드 명성이 일부 손상된 대목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장에서] 렉서스 부활 노리는 도요타
지난 3년간 도요타와 렉서스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대량 리콜과 대지진 피해로 세계 각국에서 판매 급감과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

하지만 도요타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975만 대를 팔아 GM(928만 대)을 밀어내고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도요타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도 판매가 회복됐다. 뉴 캠리는 미 베스트셀링카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도요타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 부활을 노리고 있다. 현지에선 리콜과 지진 이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렸던 렉서스 판매가 엔저에 힘입어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장에서 만난 도요타 아·태본부의 폴 캐롤 부사장은 "렉서스는 최근 JD파워의 신차 품질 평가에서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평가를 받았다" 며 "렉서스의 명예 회복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 미국법인의 밥 카터 부사장은 도요타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판매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해 미국 자동차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터 부사장은 "도요타·렉서스·사이언 3개 브랜드의 올 미국 판매량은 220만 대를 넘어설 것" 이라며 "미 경제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 점은 도요타 판매에 매무 긍정적인 신호"라고 내다봤다.

도요타는 2007년 260만 대를 팔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도요타가 올해 220만 대를 팔겠다고 밝힌 것은 대량 리콜로 판매 타격을 입기 전인 2008년(220만 대)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최근 조직 개편된 렉서스 인터내셔셜(렉서스 사업담당)을 총괄하게 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미국에서 렉서스의 회복 의지가 강력하다" 며 "미 시장에서 최고 차를 만들라고 주문했을 만큼 렉서스 부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각 지역별 생산 거점을 둔 도요타자동차와 달리 렉서스는 일본에서 생산해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 엔저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한국에서도 2013년은 렉서스 부활의 원년이다. 2005년과 2006년 수입차 시장 2연패를 달성했던 렉서스 브랜드가 8년 만에 내놓는 '신형 IS'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스틴(미국)=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