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어린이 돕는 기부천사
박인비의 부모는 사업가다. 부친 박진규 씨(51)는 가업을 이어받아 PET용기 포장재를 제작하는 유래코를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 김성자 씨(50)는 4년 전 PET병을 만드는 회사 KIB를 설립했다. 어머니가 회사를 세울 때 박인비는 골프 선수로 벌어들인 30억원을 모두 투자했다. 박인비는 어머니보다 지분이 많은 회사의 대주주다.
사업가인 부모는 대회장을 따라다니지 않는다. 대신 박인비에게는 약혼자인 KPGA 프로 출신인 남기협 씨가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다 4년 전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2011년 8월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약혼식을 올린 뒤 남기협은 코치이자 매니저로 박인비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남기협의 도움으로 박인비는 스윙을 교정한 뒤 펄펄 날았다.
또 다른 숨은 조력자는 멘탈 코치인 조수경 박사다. 조 박사는 박태환 손연재 양학선 등 국보급 스타들의 심리 상담을 해주는 이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박인비는 조 박사와 수시로 전화를 걸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다. 대회를 앞두고는 집중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박인비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한 가지 주제만 생각하면서 라운드하도록 조 박사님에게 배웠다. 주제는 라운드 직전 연습을 하면서 매번 달라진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기부도 ‘메이저 퀸’답다. 모교인 광운대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단체인 메이크어위시재단에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