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단지, 최고 50층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서울 잠실 주공 5단지가 ‘국내 최대 초고층 주거단지’로 재건축 될 것으로 알려졌다.한 단지에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15~17개동이 들어설 것으로 계획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한강변 관리 방향’을 처음 적용한 이 단지는 한강변 조망권을 살린 ‘S자 스카이라인(건물 층수 배치)’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5000가구 이상 ‘미니 신도시급’ 조성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공공건축가로 구성된 자문단은 최근 잠실5단지 주민과 재건축 설명회를 갖고 기본 스카이라인과 사업 방향 등이 포함된 재건축안을 제시했다.

재건축안을 보면 잠실5단지는 단지 내 공원이 있는 중앙 부분에 5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4~6개동을 지을 예정이다. 또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송파대로와 올림픽로 대로변을 따라서 각각 6개동, 5개동의 50층 아파트가 배치되는 계획을 입안 중이다. 단지 전체로는 15~17개동의 50층 아파트가 지어진다. 나머지 건물들은 50층 건물을 중심으로 낮아지는 모양으로 층수 배열이 이뤄진다.

이 같은 스카이라인을 한강변 쪽에서 보면 앞쪽(15층)에서 뒤쪽으로 점차 높아지다가 중간에 정점을 찍고 낮아진 뒤 잠실역 인근 대로변에서 다시 높아지는 ‘S자 스카이라인’의 모양이 된다.

서울시와 자문단은 당초 ‘롯데월드타워(123층· 555m)’ 주변에만 초고층 건물을 배치하기로 했던 방향을 바꿔 단지 중앙에도 50층 초고층을 넣기로 했다. 단지 내 건물들의 간격이 넓어져서 주거환경이 쾌적해지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한강변 관리방향에 따르면 잠실 일대는 최고 35층 이하 규제를 적용받지만 잠실역 주변지역은 복합건물(저층부 비주거용 포함)을 지을 경우엔 50층까지 가능하다. 잠실5단지도 50층짜리 초고층 건물의 저층에는 상가가 배치된다. 서울시는 잠실역 주변에는 지상 3~5층 높이의 상가동을 짓고 주민센터·파출소·우체국 등을 포함시켜 단지 주민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도 함께 이용하는 다목적 건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건축 급물살…상가도 협조

잠실5단지 재건축 추진위는 이번 재건축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기존 단지 편의시설을 인근 직장인들에게 개방하는 서울시의 ‘공공성 확대방안’에도 찬성하고 있다.

그동안 잠실역 인근으로 상가 이전을 요구하면서 조합설립 동의에 소극적이었던 상가주민들도 최근 재건축 추진에 협조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잠실5단지 중앙상가의 조합 설립 동의율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 규정한 상가 소유자 3분의 2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주민의 조합설립 동의율도 68%로 법정 요구치(75%)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잠실역 주변에 상가들과 동사무소, 우체국 등 관공서가 함께 들어가면 연계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