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자구 노력에 따라 배정하는 국가장학금 2유형 선정 기준 중 하나인 ‘평균 등록금’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대, 한일장신대 등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학과 정원을 조정하면서 등록금이 비싼 학과 정원을 늘린 대학들이 결과적으로 평균 등록금이 올라갔다는 이유로 2유형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2유형 장학금은 등록금 인하·동결과 대학이 스스로 마련하는 교내 장학금 확충 등 두 가지 기준으로 평가한다.

중앙대는 올 1학기에 전체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평균 등록금이 786만원에서 793만5000원으로 0.95% 올라갔다. 인문계와 자연계 정원을 총 160명 줄이는 대신 등록금이 200만원가량 더 비싼 에너지시스템공학부와 시스템생명공학부를 신설해 그만큼 정원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한일장신대도 등록금을 동결했으나 상담심리학부 정원을 늘려 평균 등록금이 올라갔다.

중앙대 관계자는 “이공계를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과 학교의 특성화 전략에 따라 이공계 정원을 늘린 것”이라며 “평균 등록금을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은 이공계 정원을 줄이고 인문계를 늘리면 등록금을 인상해도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한국장학재단은 “정원을 조정해 평균 등록금이 올라가면 국가장학금 2유형에서 탈락한다는 것을 사전에 대학 측에 분명하게 알렸다”며 “제도 탓을 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