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물가상승률 2.1% 그쳐…시진핑 "中 고성장시대 끝나"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3월에 크게 둔화됐다. 인민은행이 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올리는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가통계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2.1%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의 3.2%는 물론이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5%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2월의 -1.6%보다 더 떨어진 -1.9%를 기록했다.

물가가 안정된 것은 식품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2월에 식품 가격은 6% 올랐지만 3월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5.5% 떨어지는 등 전체적인 상승폭이 2.7%에 그쳤다. 시진핑정부가 과소비 척결에 나서면서 음식업 등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물가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자오시쥔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춘제(중국의 설) 이후 소비 수요가 자연적으로 감소했고 △공무원들의 지출 제한 등으로 음식물 소비 등이 줄었고 △중앙은행이 자금을 회수해 시중 통화량을 줄인 것이 물가 안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중앙은행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쓸 것이라는 우려는 거의 사라졌다.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올해 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중국의 고성장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높은 경제성장률만 추구하기보다는 내실 있는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미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