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이성당 빵집 밖에서 손님들이 빵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군산 이성당 빵집 밖에서 손님들이 빵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요즘도 단팥빵을 하루 1만개씩 파는 군산 ‘이성당’이 서울에 온다.

롯데백화점은 이성당을 초청,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오는 15일부터 1주일 동안 ‘지역 특산물전’을 개최키로 했다. 1945년 문을 연 이성당은 군산시 중앙로 1가 옛 시청 앞에서 69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가게 한 곳에서 연 8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성당은 1920년 군산에 세워진 ‘이즈모야’라는 일본인 제과점이 모태다. 이 제과점 이름은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의 지명에서 따왔다. 해방 후 빵 공장을 운영하던 이석우 씨가 인수해 이름을 이성당으로 바꿨다. 이성당에는 요즘도 매일 갓 구운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선다. 주말에는 한 사람이 10개 이상 못 사도록 제한해야 할 정도다.

대표 상품인 단팥빵은 최초 개당 190원이었으나 지금은 1200원에 팔린다. 20년 이상의 베테랑 제빵사 10명이 단팥빵을 만들고 있다. 1980년 선보인 야채수프와 토스트의 ‘모닝세트’도 인기메뉴다.

김현주 이성당 사장은 1984년 조성용 대두식품 회장과 결혼하면서 이성당과 인연을 맺었다. 1988년 남편 조 회장으로 부터 이성당의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대두식품은 빵원료인 쌀가루와 앙금 등을 이성당에 공급하고 있으며 서울 서초동에 라이스베이커리 ‘햇쌀마루’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이성당을 초청한 것은 ‘지방 명물’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자는 취지다. 지난 1월 대전 빵집 성심당을 초빙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전호영 롯데백화점 특산물 기획담당자는 “이성당 초청을 위해 1이 넘는 ‘로터리 오븐’을 군산에서 공수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