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법칙' 정설로 굳어지나
개인투자자들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다. 현대차 LG화학 삼성중공업 등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 대부분이 이달 들어 5.92~14.94% 급락했기 때문이다. 대외 경기변수와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채 1분기 낙폭과대주에 단순 투자한 결과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NHN(9위·0.18%)만 유일하게 주가가 올랐다.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5% 이상 폭락했다.

지난 1~8일 개인들이 2184억원 순매수한 현대차는 이달 들어 11.61% 빠졌다. 순매수 2~6위인 LG화학(-8.96%), 삼성중공업(-5.60%), 롯데케미칼(-7.58%), 현대중공업(-5.92%), 현대제철(-8.40%) 등도 하락폭이 컸다. 개인 순매수 7위인 삼성엔지니어링(-14.94%)과 8위 삼성SDI(-10.68%)는 10% 이상 속락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나오는 4월이 되면 개인투자자들이 면밀한 분석없이 낙폭과대주에 단순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를 지배했던 중소형주와 소비재주 쏠림 현상이 4월부터 해소될 것이란 생각에 개인들이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경기민감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가매수 기회로 봤지만 북한 리스크가 커지고 일본의 엔저 공습이 거세지면서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몇년간 1분기 실적 시즌인 4월에 개인들의 투자손실이 커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과 2011년 4월엔 코스피지수가 각각 2.88%, 4.07% 상승했지만 지난해(-1.59%)와 올해(-4.30%) 4월에는 하락세가 확대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