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9일 오전 5시31분

[마켓인사이트] 한전, 해외발전소 인수하나
한국전력이 나이지리아 정부로부터 서부 아프리카 최대 발전소의 경영권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첫 해외 발전소 인수·합병(M&A) 사례가 될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정부 산하 국가민영화위원회는 최근 한국전력과 나이지리아 사하라그룹이 손잡은 컨소시엄에 엑빈발전소 지분 70%를 인수할 것을 제안했다. 매각가격은 4억7000만달러를 제시했다. 한전 관계자는 “사하라그룹이 최대주주로, 한전은 2대주주로 엑빈발전소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구조”라며 “인수에 성공하면 한전은 운전 및 정비(O&M) 사업자 계약을 따게 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경제수도 라고스의 동쪽 60㎞ 지점에 위치한 엑빈발전소는 나이지리아 전체 전력의 30%를 생산하는 서부 아프리카 최대 발전소다. 한전은 2007년 초 보일러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엑빈발전소 발전기 2기의 복구공사 입찰을 따내면서 인연을 맺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나이지리아 국회 대표단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위회와 한국과 나이지리아 간 에너지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열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엑빈발전소 인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한전은 2007년 나이지리아 정부와 엑빈발전소 지분 51%를 약 300만달러에 인수하는 가계약을 맺었지만 정부가 바뀔 때마다 거래조건이 달라지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나이지리아 정부가 주요 시설의 민영화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인수가 성사될지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