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9일 미국의 3월 이후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겠지만, 양적완화 기대가 연장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및 고용지표 등 미국의 3월 경제지표가 일제히 후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정부 자동긴축안(시퀘스터)가 발동돼 재정긴축 영향이 시작된 3월부터 지표 위축이 확인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시퀘스터 영향은 3월보다는 4월이 더 강하게 들어올 수 밖에 없으며, 분기단위로 보아도 1달만 영향을 받은 1분기보다 2분기 미국경제에 주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절성 요소의 역습도 지표 둔화에 일조하는 요인으로 봤다. 그 동안 연말 연초를 맞아 미국 고용증대 등의 계절적 효과로 경기지표가 개선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지표 호조는 계절조정 요소 덕에 실제보다 더 좋아보였다"며 "하지만 이제 2분기로 진입하면서 실제 경기보다 지표는 덜 좋아보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표가 좋았던 연초와 달리 미국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는 약해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 애널리스트는 경기지표 후퇴는 정책 안도감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3월 고용지표가 기대를 큰 폭으로 하회하면서 양적완화 정책 후퇴 우려를 진정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유가상승, 혹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서 미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높아지지 않는 한 양적완화 정책 철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