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0일 개발비 증가 등에 지난 1분기 녹십자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향후 증자가 마무리되면 목표주가 등을 새로 산정할 예정이라며 녹십자 목표주가 16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일단 유지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분기에는 없었던 약가 인하 영향과 경상개발비(약 60억원)의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낮아진 7.7%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순이익은 투자 자산 처분 이익(약 110억원) 발생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193억원으로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올해는 약가 인하 영향과 해외 임상 진행에 따른 경상개발비의 증가로 실적에 대한 눈 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녹십자의 유상증자와 무상증자에 대해서는 신주 발행으로 주가가 14% 희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십자는 지난 5일 시설 자금 마련을 위해 신주 1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배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신주 155만5549주가 발행돼 주가가 14% 희석될 것"이라며 "유상증자가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혈액 제제의 선진 시장 진출의 밑 그림이 보다 명확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