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행이 그렇듯 신혼여행도 편안하게 즐기려면 짐 싸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신혼여행은 대부분 1주일 이상 장기 여행인 데다 두 사람이 필요한 물건을 이것저것 넣다 보면 짐이 많이 불어나게 된다. 현명한 ‘짐싸기 노하우’가 필요한 이유다.

무작정 짐을 쑤셔넣기보다 파우치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공간 활용도를 높여 불필요하게 부피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 꼭 필요한 물품을 더 넣을 수 있다. 욕실용품, 속옷, 액세서리, 수영복 등으로 나눠 담으면 나중에 찾기에도 좋다.

세로로 세워서 끌고 다니는 가방에 짐을 쌀 땐 신발, 청바지 등 무거운 것을 가방 아래쪽에 담는다. 그래야 무게중심이 잡혀 가방을 끌 때 안정감이 있다.

부피가 큰 물건을 넣은 다음 빈 공간 사이사이에 면 티셔츠 등을 돌돌 말아 끼우면 가방 안의 물건이 덜 흔들려 파손되는 사례를 줄일 수 있다.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발 안에 말아 넣으면 신발 모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간다면 가방 자물쇠에 ‘TSA’ 마크가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TSA)에서 공식 인증한 잠금장치라는 의미다.

미국 입국 때 가방 X선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물건이 발견되면 TSA 요원은 짐 주인이 없어도 임의로 가방을 열어볼 수 있다. TSA 표시가 있는 가방은 요원들이 마스터 키로 열 수 있기 때문에 가방이 부서지는 불쾌한 경험을 피할 수 있다.

대개 여행가방은 알루미늄, 강화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 형태가 단단하게 잡힌 ‘하드 케이스’와 나일론 같은 섬유 소재로 만든 ‘소프트 케이스’로 나뉜다. 가방 겉면에 주머니가 달린 소프트 케이스는 물건을 자주 꺼내야 할 때 쓰는 게 좋고, 표면이 단단한 하드 케이스는 항공 여행 시 위탁 수하물에 좋다.

돌아올 때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많이 살 생각이라면 소프트 케이스를 추천할 만하다. 부피가 더 잘 늘어나 융통성 있게 짐을 쌀 수 있기 때문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