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 면제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등을 담은 ‘4·1 부동산 대책’ 효과로 수도권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연말까지 9억원 이하 미분양 주택이나 신규 분양 주택을 사면 양도세가 5년간 감면될 전망이다. 부부 합산 소득이 6000만원 이하인 가구가 연말까지 주택을 구입하면 취득세가 전액 면제된다. 덕분에 내집 마련을 고민했던 실수요자들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상반기에는 교통과 편의시설, 교육환경 등 입지적 장점이 많은 위례신도시와 판교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 분양 물량이 풍부하다”며 “이들 신도시는 향후 시세차익도 기대돼 양도세 면제 혜택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 조감도
위례신도시 조감도
○호재 풍부한 위례신도시

이번 부동산 대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에서는 다음달부터 분양이 본격 시작된다. 서울 송파구와 성남, 하남시 등 3개 시·구에 걸친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권 주택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조성된 신도시로, 우수한 강남 접근성이 장점이다.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이용할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 진출입도 편리하다. 단지 인근에 문정법조타운과 KTX 수서역세권 개발 등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역이어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단지 동쪽으로 청량산과 성남골프장이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과 조망권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는 다음달 위례신도시 A3-7블록 일대에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95~101㎡)를 공급한다. 지상 15~24층, 총 970가구 규모.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6월 A2-12블록에서 ‘위례신도시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상 10~14층, 총 621가구 규모다. 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설계를 차별화했다. 평면설계를 통해 추가로 제공하는 ‘알파(α)· 투알파 (2α) 공간’과 디럭스 드레스룸, 계절 수납창고 등을 통해 공간 활용과 수납을 극대화했다.

삼성물산도 같은 달 A2-5블록에서 ‘위례신도시 래미안’을 선보인다. 지상 23층, 총 410가구다. 삼성물산의 ‘스마트사이징’을 적용해 채광과 환기는 물론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위례신도시는 입지가 뛰어난 데다 분양가도 3.3㎡당 1700만원대 정도로 저렴해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업시설 갖춘 판교 알파돔시티

알파돔시티는 경기 성남시 신분당선 판교역세권 중심상업용지(13만8000㎡)에 주상복합과 오피스·백화점·호텔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알파돔시티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3층 규모의 백화점 신축 허가를 받고, 공사에 들어간다. 2015년 추석 전 개장이 목표다.

이달에는 주상복합 분양이 시작된다. 사업주인 알파돔시티는 C2-2블록과 C2-3블록에 각각 19층 417가구와 20층 514가구를 분양한다. 모두 85㎡를 넘는 중대형 크기 아파트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3.3㎡당 1900만~20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판교신도시는 2006년 분양 당시 최고 2000 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곳”이라며 “중심 역세권에 풍부한 상업시설 등 입지 여건이 좋아 청약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은 도심 재개발·재건축 단지

서울에서는 교통과 상업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을 대기 중이다. GS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남가좌동에서 ‘가재울 뉴타운 4구역’을 분양한다. 총 4300가구 대단지로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 중 최대 규모다.

서울 동북권의 중심지인 왕십리에서도 뉴타운 분양이 이어진다. SK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으로 공급하는 ‘왕십리뉴타운 3구역 텐즈힐’은 2182가구 중 495가구,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함께 공급하는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은 1702가구 중 604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 2·6호선 환승역 신당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강남권에서는 ‘래미안 대치 청실’과 ‘도곡동 한라비발디’가 상반기 중 공급될 예정이다. 총 1608가구 규모 대단지로 지어지는 래미안 대치 청실은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과 분당선 도곡역이 가깝다. 단지 1㎞ 이내에 양재천 산책로, 도곡공원 등이 있어 주거 생활환경도 쾌적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라건설이 서울에서 공급하는 첫 재건축 단지인 도곡동 한라비발디는 110가구 규모로 서울 지하철 3호선 매봉역과 양재역이 가깝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인프라 시설이 좋다는 게 장점”이라면서도 “분양가나 내부 옵션 등에서 조합원 분양분과 일반 분양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는 만큼 분양에 앞서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