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빼낸 혐의로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에 대해 결백함을 주장했다.

김 사장은 1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세상에서 OLED를 만들어 파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며 "오히려 우리 기술을 빼갈 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계열사 사장들 앞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세계 시장점유율 98%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술유출을 우려하고 있지, 남의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수사과정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무관하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전날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를 통해 OLED 패널 관련 기술을 빼낸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아산·천안·기흥 등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및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협력사를 통해 대형 OLED 패널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를 경찰이 확보한 것"이라며 "혐의가 사실이라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그간 행태는 '뭐 뭍은 개가 겨 뭍은 개를 나무랐던' 꼴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두 회사는 지난 해 7월부터 OLED 기술 유출과 관련해 치열한 분쟁을 벌여왔다. 서로 2건씩, 총 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가 정부의 중재에 따라 각자 1건씩 소송을 자진 취하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