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을 발사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자 일본 열도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일부 지자체는 극도로 긴장한 나머지 '오보 발신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코하마시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 트위터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발신한 뒤 약 20분 후 정정했다. 이 트위터는 요코하마시 총무국 위기관리실이 운영하는 것으로 시민 약 3만9000명과 연결돼있다.

위기관리실 직원이 구체적인 시각에 해당하는 부분을 공란으로 남겨둔 채 문장을 작성해 뒀다가 실수로 발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를 본 시민 약 10명이 "정말로 미사일이 발사됐느냐"고 문의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러트)과 Em-Net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전국 지자체에 전파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가 이 정보를 트위터나 휴대전화 단문 메시지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다시 전달하는 방식이다.

오키나와현도 이날 관계 부서 회의를 열고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정보 전달 체계를 점검했다. 오키나와현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비행경로에 가까운 지역이다.

동해에 접한 시마네현은 이날 현내 지자체의 원자력 방재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시마네 원전 견학 행사를 중단했다. 각 지자체의 원자력방재 담당자가 위기관리 업무를 함께 맡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일본 경찰청은 지방 경찰청과 도쿄 경시청에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 수집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외무성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점을 예고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긴급 대책본부를 설치하지 않았다.

일본은 북한 미사일이 자국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경우 동해에 배치한 이지스함이 해상 배치형 요격 미사일(SM3)로 대기권 밖에서 명중시킬 방침이다. 실패할 경우 수도권에 배치한 지대공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 요격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