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알코올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류산업협회는 2011년 현재 국내 주류 출고 및 수입량을 근거로 15세 이상 인구의 알코올 소비량을 측정한 결과 1인당 9.18ℓ의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7년(9.48ℓ) 이후 3.2%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2011년 한국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9.0ℓ)과도 대체로 부합하는 수치다.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 성인 한 명당 14.8ℓ의 알코올을 섭취해 188개 회원국 중 1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이에 대해 주류산업협회는 WHO 알코올 통계는 주종을 네 가지로만 분류, 소주를 40도 이상의 증류주에 포함시켜 생긴 오류였고 OECD 통계는 주종이 11가지로 구분돼 비교적 정확한 실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산업협회 관계자는 “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유럽에선 버리는 술이 거의 없는 반면 한국은 술집, 식당 등에서 술을 권하며 마시기 때문에 버려지는 술 양이 상당해 실제 알코올 소비량은 공식 수치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종별로는 소주 위스키 등 증류주가 6.06ℓ, 맥주 1.99ℓ, 와인 등 기타 주류가 1.09ℓ로 소주, 맥주, 위스키가 전체의 88.1%를 차지하고 있다. 소주, 위스키 소비량은 2008년 6.87ℓ에서 2011년 6.06ℓ로 급감하고 맥주 소비량도 2.09ℓ에서 1.99ℓ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막걸리 등 기타 주류 소비량은 0.5ℓ에서 0.95ℓ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