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최근 제조업이나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를 공개하면서 올해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점진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미국경제지표들이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면서 미국증시도 사상 최고 수준에서 추이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미국증시가 한 단계 더 레벨업되기 위해서는 미국경기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강화되어야 한다. 최근 경제지표들을 이와 관련해서 본다면 미국증시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의 부진한 결과들은 지난 3월에 발동된 시퀘스터의 영향, 즉 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정부의 지출이 축소된 것에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간밤에 공개된 3월 재정수지 결과에서도 이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3월 미국 재정수지를 보면 106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한 1070억 달러 적자 수준과 거의 유사한 규모를 공개했다.



이와 같은 규모는 작년 3월 1982억 달러 적자, 전월치인 2035억 달러 적자에 비해 거의 2분의 1로 급감한 수준이다. 비록 미국의 재정수지가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3 회계연도가 시작된 작년 10월 이후 6개월 동안의 재정적자 규모는 5995억을 기록하면서 2008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침체 이후 이번 회계연도에 미국의 재정수지가 상대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이유는 세수와 세출 부분을 확인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의 세입과 세출증가율의 6개월 이동평균치를 살펴보면 세입의 경우 작년 2월 이후 완만하게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부분은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완연히 회복세를 되찾고 있고 고용시장의 개선으로 가계의 소득이 증가하고 기업들의 사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정부의 세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경기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앞으로 세수 부분의 점진적인 증가세는 유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반면 세출의 경우 작년 말 마이너스대로 진입하는 등 작년 8월 이후 우하향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재정절벽 이슈나 시퀘스터 등이 반영된 결과로 유추할 수 있다. 앞으로도 재정건전성 확보 과제를 고려하면 세출의 확대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재정수지가 이전보다 개선되고 있는 것이 정부지출 축소에 의한 것도 있지만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미국의 재정건전성 확보는 순조롭게 앞으로도 진행될 수 있고 현재 미국경기도 어느 정도 적응기를 거치게 된다면 이와 관련해 안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오늘 한국은행의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8일에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3%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에 대한 정부의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경편성을 진행하는 등 경기 진작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정책 공조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 압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그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추경과 관련된 자금조달 비용축소 유인을 들 수 있다. 아직 추경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고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국채발행을 통해 자금이 조달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자금조달 비용 측면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은 정부와의 공조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큰 폭의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장금리의 상승을 초래하기 보다 대략 25bp 인하 또는 동결을 통해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의 여지를 남기며 시장금리를 낮추는 수준에서 안정시킬 것이다. 또 국채발행에 의한 금리상승 효과나 추경 이후의 정부지출 확대에 따른 구축 효과를 최대한 억제시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물가 안정 측면에서도 설명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중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대략 1.4%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 하단인 2.5%를 크게 하회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월에 발표된 한국은행의 올해 물가 전망치보다도 낮아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서 추이하고 있는 것은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국내 설비투자나 내수위축의 영향에 크게 기인한다. 단계적으로 시퀘스터 발동 여파에 따른 미국경기에 대한 눈높이 조정 가능성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중국경제 등을 고려하면 연내 급격한 대외 수요 증가가 나타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고 이는 대내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가안정 목표치를 경험적으로 봤을 때 효율적인 자본 배분에 따라 안정적으로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물가 수준을 의미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부분 대외 수요 감소에 기인했지만 올해 물가가 이를 하회할 가능성이 큰 것은 적어도 대내 수요 진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충분히 필요한 시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우리나라 통화정책의 경기에 대한 대응 정도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점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자국경기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작년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2.75%에서 계속 동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올해 경기선행지수에 대한 실물 부분 기여도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되면서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정책적인 대응이 상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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