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실적도 주가도 '쇼크'… 시총 3700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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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1분기 '어닝쇼크'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주가도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GS건설의 하한가는 2011년 10월 5일(장마감 기준)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룻새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3700억원에 이른다.
◆ 개장 직후 하한가 추락…시총 3700억원 증발
11일 주식시장에서 GS건설은 전날보다 14.98% 급락한 4만2000원에 장을 마치며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GS건설의 시가총액은 전날까지 2조51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날 주가급락으로 인해 2조14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만에 3700억원 가량이 허공으로 증발한 셈이다.
GS건설의 1분기 어닝쇼크 소식에 지주회사인 GS와 여타 건설주 주가도 하락하는 등 불똥이 튀고 있다.
GS건설의 1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354억원과 3861억원으로 회사 설립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 수준이다. 이는 해외플랜트 사업의 예상치 못한 적자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에만 해외현장에서 약 5500억원의 손실반영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510억원, 매출액 2조3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 GS건설, 1분기 어닝쇼크…증권사들 "팔아라"
증권사들은 "해외 수주에서 문제가 발생해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GS건설의 목표주가를 절반 가까이 낮췄다.
실적 쇼크를 반영해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KTB투자증권은 6만8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현대증권은 6만1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대신증권은 6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6만4000원에서 '미제시'로 변경했다.
GS건설은 해외 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1분기 아랍에미리트(UAE) RRE 현장, 사우디아라비아 EVA 현장, 캐나다 블랙골드 현장 등에서 총 550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해외 현장 손익 악화가 지속되면서 회사 측은 올해 연간 영업적자 7988억원(상반기 적자 6744억원, 하반기 적자 12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2011년 치열한 중동 수주 경쟁의 후유증이 실적 악화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은 지난해 이후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반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매출 중에서 2010~2011년에 수주한 프로젝트 비중은 올해 48%에서 내년 상반기 25%, 내년 하반기 9%로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급격한 손익 악화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1분기에 1조5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해 현재 2조2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상태"라며 "단기적으로 심각한 유동성 리스크가 제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GS건설을 시작으로 건설업종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손실이 발생한 UAE RRE 프로젝트는 그동안 원가율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GS건설의 이익 신뢰성 회복이 중요
해진 상황"이라며 "특히 준공을 앞둔 현장들에서 기존 마진 추이를 급격하게 벗어나는 원가율 조정이 발생한 만큼 앞으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동 플랜트 수익 추정치를 낮추면서 GS건설과 대림산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고 최선호주로는 중동 플랜트 비중이 낮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건설업종 전반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정인지 기자 jhy@hankyung.com
GS건설의 하한가는 2011년 10월 5일(장마감 기준)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룻새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3700억원에 이른다.
◆ 개장 직후 하한가 추락…시총 3700억원 증발
11일 주식시장에서 GS건설은 전날보다 14.98% 급락한 4만2000원에 장을 마치며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GS건설의 시가총액은 전날까지 2조51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날 주가급락으로 인해 2조14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만에 3700억원 가량이 허공으로 증발한 셈이다.
GS건설의 1분기 어닝쇼크 소식에 지주회사인 GS와 여타 건설주 주가도 하락하는 등 불똥이 튀고 있다.
GS건설의 1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354억원과 3861억원으로 회사 설립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 수준이다. 이는 해외플랜트 사업의 예상치 못한 적자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에만 해외현장에서 약 5500억원의 손실반영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510억원, 매출액 2조3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 GS건설, 1분기 어닝쇼크…증권사들 "팔아라"
증권사들은 "해외 수주에서 문제가 발생해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GS건설의 목표주가를 절반 가까이 낮췄다.
실적 쇼크를 반영해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KTB투자증권은 6만8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현대증권은 6만1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대신증권은 6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6만4000원에서 '미제시'로 변경했다.
GS건설은 해외 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1분기 아랍에미리트(UAE) RRE 현장, 사우디아라비아 EVA 현장, 캐나다 블랙골드 현장 등에서 총 550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해외 현장 손익 악화가 지속되면서 회사 측은 올해 연간 영업적자 7988억원(상반기 적자 6744억원, 하반기 적자 12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2011년 치열한 중동 수주 경쟁의 후유증이 실적 악화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은 지난해 이후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반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매출 중에서 2010~2011년에 수주한 프로젝트 비중은 올해 48%에서 내년 상반기 25%, 내년 하반기 9%로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급격한 손익 악화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1분기에 1조5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해 현재 2조2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상태"라며 "단기적으로 심각한 유동성 리스크가 제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GS건설을 시작으로 건설업종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손실이 발생한 UAE RRE 프로젝트는 그동안 원가율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GS건설의 이익 신뢰성 회복이 중요
해진 상황"이라며 "특히 준공을 앞둔 현장들에서 기존 마진 추이를 급격하게 벗어나는 원가율 조정이 발생한 만큼 앞으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동 플랜트 수익 추정치를 낮추면서 GS건설과 대림산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고 최선호주로는 중동 플랜트 비중이 낮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건설업종 전반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정인지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