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1일 오후 2시24분

[마켓인사이트] 법정관리 LIG건설, M&A 시장 매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중견 건설사 LIG건설이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법원과 채권단은 지난 4일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LIG건설을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8일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LIG건설은 오는 15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뒤 19일 매각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LIG건설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며, 주요 주주도 우리은행(지분율 22.81%) 우리투자증권(14.92%) 국민은행(5.93%) 등 채권단이다. LIG건설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 기존 대주주에 대한 자본금 감축(감자)과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 위주로 지배구조가 바뀌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새 주인을 찾아 법정관리를 졸업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판단했다”며“건설경기가 좋지 않지만 LIG건설이 주택과 토목 부문에 강점이 있어 다수의 인수후보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IG건설은 2010년 기준 도급순위 47위의 중견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리가’로 잘 알려져 있다. 주택경기 침체와 미분양 등으로 경영이 악화돼 2011년 3월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 등 총수 일가를 비롯한 경영진 7명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LIG건설 명의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2100억원어치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혐의로 기소돼 현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