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제주의 강풍은 대단했다. 국내 여자프로골프 2013년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한 명만 빼고 출전 선수 전원이 오버파를 치는 진기록이 나왔다.

11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제주CC 스카이·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이븐파 72타를 친 양수진(정관장)이 단독 선두에 나섰고 나머지 선수들은 오버파를 기록했다. 초속 5.4m에 이르는 강풍 때문이었다.

장타자로 소문난 장하나(KT)는 3개홀을 남기고 2언더파였으나 16번홀 더블보기, 17번홀 보기를 범해 1오버파로 주저앉았다. 안신애(우리투자증권), 이은형, 김초희(요진건설), 이다솜(한화) 등도 1오버파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효주(롯데)는 4오버파 공동 17위, 김자영(LG)은 9오버파 공동 68위에 머물렀다.

프로 2년차인 주은혜는 ‘아마추어 스코어’인 18오버파 90타를 치며 맨 꼴찌인 101위를 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는 전반에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로 44타를 쳤다. 후반에도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한 뒤 15번홀(파5)에서는 10타를 치는 ‘더블파(양파)’까지 범하면서 46타로 마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