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스카스 페루 투자청장 방한 "100억弗 인프라 사업…한국기업 오라"
“한국과 페루는 수교한 지 올해로 50년이 되는 오랜 친구입니다. 양국 간 경제 교류를 늘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하비에르 이예스카스 페루 투자청장(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페루 투자설명회’를 마친 뒤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페루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내국인 투자자는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며 “페루는 관세율이 평균 3.2%로 낮고, 규제가 많지 않아 최적의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이예스카스 투자청장은 “전철 노선 신설, 전국적 광케이블망 개설 등 인프라투자에 총 102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페루는 2011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실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142개국 가운데 67위를 기록했지만 인프라 평가는 105위로 대규모 인프라 확충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페루는 외국 자본을 적극 유치해 대규모 공공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이예스카스 투자청장은 이를 위해 최근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10일 한국을 찾았다.

시공기간이 길고 투자자금 회수도 오래 걸리는 철도, 항만 투자의 안정성에 대해 그는 “계약 자체에 보호장치가 들어가 있다”며 “한국과 페루 간 자유무역협정의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조항에 따라 필요시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에 제소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예스카스 투자청장은 또 “이번 투자 포트폴리오에 건설 부문 비중이 매우 크다”며 “한국 건설사가 투자에 참여한다면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에 따른 분쟁의 위험성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루는 외국인 투자자와 내국인을 동등하게 대우하기 때문에 차별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조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루 정부는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 페루에 투자해온 외국 자본은 유럽과 중남미 국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는 12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예스카스 투자청장은 “일본이 양적완화로 유동자금이 풍부해진 만큼 페루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